August 27 2006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모든 상영작들을 다 보려면 행사내내 아무것도
할수 없다. 상영과 상영사이의 중간 쉬는 시간은 약 30분~1시간. 마땅이 먹을 곳도 갈 곳도 없는 한적한
곳에서 행사가 열리기에 스케쥴을 잘 짜야한다. 경쟁작 외에 특별히 꼭 보고 싶은 프로그램 외에는 농땡이를 친다.
(첫해에는 열심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풀로 뛰었으나... 하루에 60~70편의 애니메이션을 본다는것도 또한 힘든
일이 아닐수 없다.) 그리하여 경쟁작 상영전까지 오늘은 시내구경을 하기로 했다. 오전중에 친구를 만나 합류하여
시내로 진입했다. 시내에서도 특히 쇼핑가로 유명한 혼도리
거리 는 큰 길을 따라 전부 걸어서 다닐수 있게 지붕이 만들어져있다. 여름엔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어 시원하게 걸어다닐수 있으며 비가 와도 걷는데 전혀 끄떡없다.
이곳에만 오면 항상 들려주는 몇군데 상점들이 있다. 제일 먼저 평화공원에서 혼도리로 이어지는 쇼핑가 시작점에
위치한 예쁜 가게. 유럽풍의
컵, 악세사리, 인형, 공예품등 작은 소품들을 파는 가게.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여서 항상 아이쇼핑용. 본격적으로
혼도리에 들어서고 나면 HMV 빌딩이 있다. 건물 전체가 작은 옷가게들이 입점되어있는데 2층에 가면 UNI
QLO도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에도 정식 매장이 들어온 터라 더이상 큰 매력은 없어졌지만 의류는 너무 평범하지만
가방류는 늘 꽤 쓸만하다. 일본에 갈때마다 3~5천원대의 작은 가방을 사모으는 재미도 솔솔~ 게다가 이맘때가
되면 일본 곳곳의 작은 매장들이 부분 세일이 아직 남아있는 시기. 다시 큰 길을 건너 두번째로 이어지는 혼도리거리로
들어서면 2층에 큰 장남감 가게가 있다. 만다라케만큼 전문적이지는않지만 좀더 폭넒은 캐릭터 상품을 접할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에 가면 누구나 빠뜨리지않고 들리는 100엔샵. 딱히 살것은 없지만 항상 들어가서 뭐가
있다 체크하는 재미. 이곳에 있었던 100엔샵에는 사기그릇류가 꽤 쓸만했는데 특히 teapot이 맘에 들었었다.
한개에 천원이라... 색깔별로 사가져야지... 하고 맘먹었으나 히로시마 일정뒤에 오사카를 들릴 예정이라 그곳
100엔샵에서 사야겠다하고 가볍고 즐거운 맘 한가득- (그러나... 역시나... 오사카에 있는 100엔샵에선
맘에 드는 티팟이 없...었...다... T_T 이런게 머피의 법칙?! 아아아... 그때 그냥 살껄... 살껄...
살껄...을 맘속으로 얼마나 외쳤는지...)
외국으로
여행을 가서 만나는 즐거움중 하나는 가이드북에나 나와있는 관광지나 국립미술관을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현지에서 우연히 접한 정보들이다. 어제 히로시마성에 갔었을때 그림이 맘에 드는 전단지를
우연히 들고왔는데 운좋게도 지금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어느 한 화가의 그림이였다. 적당한 유럽풍에 약간의 시대성이
엿보이는 것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괜찮아 보였다. 갤러리에 가서 그림을 보고 난 후 알게 된 사실이지만 1930년대에
프랑스로 유학간 일본작가 Leonard
Foujita 의 전시회였다. 이름을 보고도 유럽사람이라고 착각한건 나의 무지함??
이 전시회의 특성은 작가가 살아온 연대기에 따라 그 작가의 그림스타일 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것이 특히 흥미로웠다.
20년대 일본인으로서의 현대풍 - 30년대 프랑스로 유학이후 받아들여진 프랑스풍 가미 - 40년대 전쟁을 통해
바라본 삶과 죽음 - 그리고 50년대 전쟁으로 폐허된 그의 광기... 등을 한눈에 볼수 있다. 그러한 시대성
외에도 그의 독특한 일본과 유럽이 잘 어울어진 표현법은 무척 매혹적. 아무런 배경지식없이 이런 멋진 작가를
만나는건 역시 여행에서의 큰 즐거움. Lucky! 그 자체다. 2월달에 파리에서 우연히 만난 Charlotte
Salomon처럼 말이다.
④
Roof Top Party - 페스티발 4일간의 모든 경쟁작 상영이 끝나는 마지막 전날,
경쟁작4 상영이후에 열리는 파티이다. 행사장 근처에 있는 빌딩 옥상에서 간단한 음식과 맥주를 일본인 3000¥,
외국인 1000¥으로 누구나 참석할수 있는 옥상파티이다. 올해에는 친구들과 따로 오붓한 저녁식사와 가벼운
맥주를 즐기느라 참석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호응도(?)에 따라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동료친구들을 사귈수 있는
자리. 물론 대부분은 경쟁작으로 초대된 사람들이나 유명한 애니메이터들 위주로 관심이 집중되지만 개별적으로 살갑게
굴면 세계각지에 있는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될수 있다. 2000년도에 참석했을때 영국인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킹스턴대학 교수인 Damian도 그 자리에서 만나 친구가 되어 지금도 종종 그때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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