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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8 2006
친구들과
오전에 만나 UCC 커피점에서 푸짐한 토스트 아침식사를 한다. 커피가 400¥, 아침식사가 500¥~600¥.
월요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모닝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읽거나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여기도 노는
사람이 많은가...? 백수들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어른서부터 대학생까지 나이대도 다양.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마지막날. 나의 애니메이션이 학생작품 프로그램에서 상영되고
Closing과 시상식이 있는 날. 비록 경쟁작은 아니지만 이렇게 큰 스크린에서 나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것은
처음이다. 작은 갤러리에서 프로젝트나 프리즈마에서 상영한 적이 몇번, 그리고 참석하지 않아 어떤 상황인지
모르는 페스티발이 두어번. 제대로 된 페스티발은 이번이 처음. 예전에 프로젝트에서 상영됐을때 콘트라스트라
너무 높아 색상이 많이 날라가고 사운드도 끔찍했던 기억이 있어 많이 걱정되었었지만 이곳에서 사용하는 장비들이
훌륭해서인지 DVD가 아닌 Beta 테잎이라 그런건지 생각했던 것보다 화질이며 사운드이며 거슬리지않아 그것만으로
다행이다 싶다. 베타로 옮기는 과정에 기술적인 무지함로 인해 와이드스크린 사이즈를 TV사이즈로 출력한것이
문제이긴 하였으나 원래부터 나의 실수로 그렇게 보내진것이라 큰 불만은 없다. 물론 관객의 반응은 기억이
나지않을 정도로 조용. 아직은 기대를 걸만한 작품이 아니라서 경험만 쌓을 뿐. 비록 이번에도 ID패스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사비로 들여 참석하긴 하였으나 여지껏 항상 관람객의 입장에서만 참석하였던 동안 내내
언젠간 꼭 초대받아 오리라... 더이상 박수부대는...라고 맘 먹었었는데 그 중간 단계랄까? 뭐. 언젠가
경쟁작에서 나의 작품이 상영될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헤-
2000년도 이명하감독의 '존재(Existence)'가 우리나라 처음으로 히로시마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데뷔상을 수상받은 이후, 올해 장형윤감독의 '아빠가 필요해(Wolf Daddy)'가 히로시마상을 수상받았다.
최근 한국에 있는 페스티발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작품으로 2003년도 '편지'를 만들었던 감독이기도
하다. 히로시마 페스티발은 Special International Jury Prize, Special Prize등
여러편이 수상되기는 하지만 상금이 주어지는 Grand Prix, Hiroshima Prize, Debut
Prize, Renzo Kinoshita Prize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개설된 Rene Laloux Prize까지
총 5작품이 가장 주목을 받게 된다. 특히 그중에서도 대부분 해외 다른 페스티발에서도 우수상을 앞다투는
Grand Prix라던가 대작들의 감독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는 관계로 수상작 중 특히 참석한 감독들이
현장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게된다. 2000년도 이명하감독이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장형윤감독이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상영직후에도 두작품다 관객들의 반응이 워낙 좋아서 사람들이 은근 기대를 하였었는데 좋은 성과를
얻게되었다. 이명하감독때에는 한국인들의 참여가 많지 않았을 때라 한국어 통역이 따로 준비되질 않아 인터뷰
및 수상소감에 어려움이 많았던 경험이후, 그 다음해부터 한국어통역이 배치되고 지금은 스텝중에도 한국어 가능자를
배치하여 해마다 늘고 있는 한국참가자 및 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오는 학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상작
소개는 page5에서)
Closing 행사와 시상식, 그리고 수상작 상영이 끝나고 나면 행사관련자들과 ID패스를 소지한 초청객들을
대상으로 Hiroshima Kousei Nenkin Kaikan 3층 Ginga에서 ⑤
Farewell Party 가 있다. 행사 주체측의 감사인사와 뷔페식 요리, 그리고
와인, 위스키, 쥬스, 우롱차등 마실거리가 제공된다.
히로시마 다음
행선지는 2박 3일간의 오사카 이다. 나잇버스로 8시간 움직이기 적당한 거리에, 상업도시라
쇼핑의 천국이자, 나의 최초 일본 여행지였던 탓인지 뭔가 오사카에 대한 묘한 애정이 있다. 파티에서 어느정도
배를 채우고 11시30분 오사카행 나잇버스를 타기위해 소고백화점 3층에 위치한 히로시마 버스센터로 향했다.
시간은 여유있게 30분전 도착. 늦은 시간이므로 사람은 뜨문, 안내자도 눈에 띄지않는다. 낮에 위치도 알아볼겸,
문의도 할겸 미리 답사해 놓은것이 다행. 안내 아저씨 말로는 5번 트랙이라고 했었는데 오사카행이 써있지
않았다. 모든 트랙을 체크해본 결과 1번 트랙에서 11시반 오사카행 안내판이 붙어있었지만 트랙 어느곳에도
전광판은 없어 당당하게 1번 트랙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시간이 거의 다 되어가고 11시 24분이 되자 버스가
1번 트랙 앞에 정차하였다. 행선지는 한문으로 어느지역방면이라고 쓰여있는듯 하였으나 한문은 잘 읽지못하는
탓에... 게다가 오사카면... 큐수... 아니 킨토였지... 킨토가 한문이 뭐였더라... 라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나 당연하게 버스에 올라타 티켓을 내밀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이걸 왜 나에게 내밀나... 싶은 표정으로
앞에 있는 기계에 넣으라고 손짓을 하길래 넣었더니 시간을 찍어주는것 같았다. 아... 이제 됐다... 싶어
자리에 앉았는데 버스는 이내 정차한지 1분도 안돼 출발을 하였다. 11시반이 아직 안됐는데... 흠...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아무런 의심없이 앉아있었지만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 흠... 흠... 흠...
왜 버스안 전광판에는 모르는 지역만 표시되는걸까... 오사카처럼 큰 도시표시를 안할리가 없는데...
'이거... 오사카... 가는... 버스... 맞지...?' 라고
설마하고 운전기사에게 물어본 시각은 11시 27분.
'아니야. 이거 안가. 다음 버스가 오사카행인데?'
헉... しまった。。。(아뿔사...) '어떻해...
나 오사카 가야하는데...'
'요앞에서 내려줄께. 앉아있어봐.'
'하... 하... 하지만... 버스시간이...'
'다음 정거장은 어두워서 위험하니까 그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줄께. 걱정하지마.'
'아... 아... 아... 버스시간이... 시간이 없어... 출발 시간이... 어떻해... 흐흐흑-'
'응. 그니까... 여기는 어두우니까 그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줄께. 걱정마. 그러면 &ダ*fジ@ェイ$カイエkジ\ャ@イエウー'
헉... 죽었다... 이시간에... 혼자서... 아무도 없는 모르는 길... 것도 시내가 아닌 도로 한복판...
난 어디??? 순간 죽는줄 알았다. 마지막 부분은 도저히 못알아 들었다. 완전 패닉 상태다. 안되겠다 싶어
앞에 앉은 여자에게 다시 정차시간표를 내밀며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다음역 여기서 내리면 된다는 거야??'
'아니... 거기는 어두워서 위험하니까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준대.'
'응. 응. 근데... 나 오사카행 버스가... 11시반인데... 어떻해... 어떻해... 어떻해...'
하며 첫번째 정거장을 지날때쯤 이미 11시반이 넘어버렸다. 아... 나... 미아...???
되는거야...? 윽-
'응.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주면 다음 버스를 타면 됀대.'
'어? 그니까... 거기서 내려서 그대로 거기서 오사카 가는 버스를 탈수 있다는거야??? 응? 응?'
여자는 운전아저씨와 다시 @イエ&@^&@#ダ*f#**^#&^&#-*
말하더니,
'응. 그렇대. ^ ^;'
'휴- よかった。。。 よかった。。。' 다행이다 다행이다를 연거퍼 말하면서도 계속 믿기 어려울
정도...
결국 아저씨가 말한 정거장에서 내려 다시 초조함에 과연 오사카를 갈수 있을까... 하며 기다리다 버스도착-
아까껏보다 휠씬 큰 2층리무진버스. 그리고 오사카-라고 씌여있다. 흑-흑-흑- 너무 당연한거 아냐...
흑- 버스는 꽤 최고급 신식. 빈자리를 채우고 나니 만석이다. 한자리씩 떨어진채 한줄에 3칸. 담요, 베개,
양말등도 준비되어져있다. 안내방송은 내가 예상했던 경로대로 제시된 시간표대로 운행함을 방송해주었다. 이제야말로
정말로 휴-이다. 이제 정말 오사카에 가는구낭... 6년만이야...
그나마 나의 짧은 일본어가 나를 살렸다. 이런 시골에선 영어도 안통하는데... 첨부터 확실히 물어보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않은 나의 잘못이다. 흑- 다행히 다시 잘 타서 한시름 놓고 보니 웃긴 일이였던것 같다.
캬~ 나 바보같아~~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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